| △수산물에 있어서는 최고의 공신력을 가지고 있는 게 수협이다. 그러나 수협은 지난 4년간 병들어 버린 고기를 버젓이 바다마트에서 판매했다. | 최근 수협 중앙회가 일선조합 직원 승진고시 시험지 사전 유출문제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함으로서 수협 공신력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수협이 육상양식장에서 병 들어 버린 고기를 수협 바다마트에서 4년간 대량으로 판매한 사건이 뒤 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. 특히 수협은 사건이 드러난 지 10개월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쉬쉬하고 사건을 은폐하는데만 급급해 물의를 빚고 있다. 수협은 육상양식장에서 바이러스 등으로 병들어 버려진 넙치의 포를 4년간 납품받아 전국 바다마트에서 횟감용으로 판매하다 지난해 7월 제주해경에 의해 적발됐다. 이 사건은 무허가 유통업자가 육상양식장에서 병들어 버려진 넙치를 사료용으로 쓰겠다며 무상으로 수거해 이것을 포를 떠 유통시킨 것을 수협이 유통업자를 통해 구매한 것. 수협은 무려 4년간 1.4톤을 수매해 바다마트에서 뷔페용으로 판 것으로 알려졌다. 명색이 수산물 생산자 단체란 수협이라는 곳에서 도저히 벌어 질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. 이에 따라 제주해경은 관련자들을 구속시킨데 이어 바다마트가 있는 전국의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 의뢰 공문을 발송했고 송파구청은 바다마트 잠실점에 영업정지(1개월7일)를 내리는 등 사건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. 그러나 수협은 수협 공신력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길 수 있는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책임자 처벌은 물론이고 대 국민 사과 한마디 없이 사건을 축소 은폐하는데에만 급급해 수협이 도덕적 불감증에 빠진 집단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. 이에 대해 수협 내에서 조차 “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”며 “만일 시민단체 등에서 이것을 문제삼을 경우 수협은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밖에 없다”고 우려했다. 올해 초 영업정지를 받은 바다마트 잠실점은 가처분 신청을 해 현재 영업은 계속 하면서 본안소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20일경 판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. 하지만 이 사건은 수협이 행정소송에서 이긴다 하더라도 수협을 믿고 찾아 온 사람들에게 병들어 버린 고기를 팔았다는 점에서 수협 공신력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. 한편 부산지검은 수협 감천항 군납과 관련, 어종이나 규격이 다른 수입수산물을 국산인 것처럼 납품했다는 의혹을 갖고 현재까지 수사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협 경제부문에 잇 달아 비리가 터지고 있다. |